류승룡이 이렇게 코믹연기를 잘할 줄이야.

아니, 드라마<개인의 취향>에서 게이 역할로 나왔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에서 카사노바 장성기의 역할을 아주 잘 소화했습니다.

당황스런 유혹기술들을 웃지도 안고 뻔뻔하게 어쩜 그렇게 잘 할 수 있는지…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카사노바가 아내를 꼬시려고 단계를 세우고 실행하는 장면들을 빼면

시체라고 할 수 있죠. 영화를 더없이 맛있게 만들어 줍니다.

아무리 멋진 척 해도 귀엽게만 보이는 류승룡의 연기를 잘 지켜보세요.

매일 그대와…

카사노바 장성기가 연정인에게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를 불러주는 장면을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선택하고 싶네요.

“매일 그대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매일 그대와 도란도란 둘이서

매일 그대와 얘기하고파”

여기서 연정인이 아무 대사를 안하고 있어도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을지 다 전달 되는 건

장성기가 잔잔히 얘기하듯 불러주는 이 노래 때문인 것 같아요.

어떤 여성이 이런 노래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사랑스런 아내가 외로움을 어루만져주는 노래에 눈물을 보입니다.

남편 이두현(이선균)이 큰 실수를 한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