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영화, 보고 나면 머리에 남는 건 없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 막상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볼만합니다.
점쟁이들의 각자 케릭터가 웃기기 때문이죠.
간간히 나오는 땅부자 아줌마도 한 목 톡톡히 합니다.
머리 때리고 침 닦고 소리지르고, 1차원적인 재미들을 좋아하는 분은 시종일관 웃으면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점쟁이들의 리더인 박선생 역 김수로의 코믹 열연이 돋보였던 이 장면.
자신은 도가와 불교 수련을 같이 병행해서 먹을 것을 거의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고 허풍 떨어놓고는, 혼자 방에 들어가 몰래 군것질하다가 승희가 들어오자 수련하는 척 하는 장면입니다.
롱 컷으로 보여주는데요,
우스꽝스러운 상황과 김수로의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결국은 웃음이 터졌습니다.
역시 김수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창정, 차태현처럼 안정적 코믹 연기의 기반을 가지고 있는 배우죠.
2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진행되는 스토리 때문에 자칫 붕 뜰 수 있는 영화의 흐름을 잘 잡아주는 것 같아요.
나른한 시간에 심심하다면 호러코믹 한번 즐겨보세요.
